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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보약이 필요한 순간 ②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임영권칼럼]보약이 필요한 순간 ②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더 지치게 된다. 보통 간(肝)과 신(腎) 기운이 허약한 아이들이 많은데, 간 기능이 허약하면 기혈순환이 정체되어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잘 쌓이고 짜증이 많아진다. 무리한 활동이라도 하면 코피가 잘 나거나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혈허(血虛)로 인한 기침 등 병치레가 잦고, 정서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등 계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신은 아이 성장과도 관련 있어 대체적으로 또래보다 성장발달이 더딜 수 있다.

간신(肝腎) 허약아의 경우 황금, 백출, 당귀 등을 넣은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처방으로 정서를 안정시키고 불안한 마음을 풀어주거나, 기운을 북돋우고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공진단(拱辰丹)을 쓰기도 한다. 성장이 더디고 항상 피곤해하는 아이라면 생지황, 인삼, 백복령, 꿀을 넣은 경옥고(瓊玉膏)를 처방하기도 한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체력 증진으로 성장 발육을 돕고 허한 병증을 감소시켜 면역력을 길러준다.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고 심 기운이 허약한 아이에게는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을 쓸 수 있다. 심 기운이 떨어지는 아이는 평소 신경이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여 어릴 때부터 야제, 야경, 불면, 불안증이 나타났을 수 있다. 평소 잘 놀라며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기도 한다. 신체적, 정서적 스트레스로 인해 진액이 고갈되어 비위(소화기) 기능까지 떨어지기 쉽다. 이런 경우 천왕보심단이 마음을 편하게, 머리를 맑게 도와줄 수 있다. 길경, 맥문동, 생지황, 인삼, 황련 등의 약재로 심혈(心血)을 보하여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불안, 가슴 두근거림, 흥분을 가라앉힌다. 기혈순환을 촉진하여 기운을 북돋워주기 때문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 안정,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심기 허약아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장육부 허약아 중 폐나 비위 기운이 허약한 경우 피부 면역력이 떨어져 잦은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피부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아토피, 두드러기, 발진 등이 잘 생기며 전염성 피부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피부가 끈적이고 습해 땀띠가 잘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건조한 겨울철엔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움이 심해진다. 피부 허약아는 대개 몸속의 습(濕)과 열(熱)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단편적으로 증상을 없애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열이 쌓여 있는 폐(肺)와 메마른 장(腸)을 아이 체질에 맞게 다스리면 피부 재생력이 좋아지고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피부염 같은 경우 율무, 진피, 복령 등의 한약재로 습을 말리고 열을 가라앉힌다. 당귀도 맑은 피를 생성하는 보혈 작용 및 심신 안정에 도움이 돼 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보약으로 불필요한 습열(濕熱)을 없애주면서 진액을 보충하고 원기를 북돋아준다.

올 여름은 기상 관측 111년 이래 최악의 더위라고 한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아이가 남은 체력으로 간신히 8월을 버티고 나면 가을과 겨울을 보낼 기력과 성장 에너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아이가 남아 있는 힘을 쥐어짤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미리미리 기운을 보강해주자.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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