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에 맞서 싸워온 일본의 시민단체가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가 주는 인터넷 평화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는 지난 11년 동안 '선플(선한댓글)' 운동을 펼쳐온 곳이다. 첫 회를 맞는 이번 시상식은 11일 오후 2시 한양대학교 HIT 6층 대화의실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에는 일본 내 혐한시위와 맞서온 시민단체 '가와사키 시민 네트워크'와 인터넷윤리운동가 오기소 켄(45)씨가 선정됐다.
오기소 켄씨는 일본에서 40만 명이상의 네티즌들에게 인터넷 에티켓과 사이버불링(Cyber-bullying) 예방 인터넷 윤리교육을 2000회 이상 실시한 인물이다. 인터넷 윤리 교육, 집필, 상담 등 다양한 인터넷 평화 활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았다.
오기소 켄씨는 "인터넷상의 허위사실 유포는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며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없는 말이라면 인터넷에도 역시 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는 외국인에 대한 헤이트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추방하기 위해 일본의 165개 인권 단체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2016년부터 SNS를 통해 헤이트스피치 반대운동을 펴고 극우단체 집회를 저지하는 한편 헤이트스피치 억제를 위한 법과 조례 제정을 촉구해왔다.
이 단체의 세키타 히로오 회장은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는 헤이트스피치는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며 "우리는 헤이트스피치에 대항해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플운동본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하지 말고,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달기를 통해 응원과 배려의 인터넷 문화 조성에 힘써 왔다. 현재, 선플운동에는 국내외 7000여 학교와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에 우리 주위의 외국인들과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헤이트스피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인터넷상에서 지역간, 국가간 발생하는 혐오 현상들이 악플과 헤이트스피치로 인해 더욱 증폭되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응원과 배려의 선플 운동을 통해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