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아이폰 모델별 렌털 가격 책정. / 각 사
교체 주기가 짧은 최신 스마트폰. 1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금세 새로운 제품이 등장해 구매욕을 자극한다. '스마트한'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이동통신사가 최신 스마트폰에도 렌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S(텐에스),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텐아르) 3종 예약판매를 이날 시작한다.
아이폰XS(256GB)는 156만2000원, 아이폰XS 맥스(512GB)는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는 99만원이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는 64GB, 256GB, 512GB 등 총 3가지 메모리 버전과 골드, 실버, 스페이스그레이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폰XR는 64GB, 128GB, 256GB 등 총 3가지 메모리 버전으로 레드, 옐로, 화이트, 코럴, 블랙, 블루 등 총 6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거의 200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신제품에 SK텔레콤과 KT는 렌털 서비스를 적용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투자업체 맥쿼리와 제휴해 지난 6월 도입한 스마트폰 렌털·케어 서비스인 'T렌탈'을 그대로 적용했다. KT도 이번 제품 출시에 맞춰 롯데렌탈과 손잡고 프리미엄 렌털 상품을 선보였다.
렌털은 일정 기간의 사용료를 받고 물건이나 시설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즉, 최신 아이폰을 렌털하면 일정 금액을 내고 정해진 기간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때 쓰고 싶은 제품을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약 25조9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0년에는 약 4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정수기 등 고가의 제품에만 적용됐던 렌털이 교체주기가 빠른 스마트폰으로도 확대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호주, 미국 등에는 렌털 이용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신 아이폰에 적용된 두 회사의 렌털 서비스를 비교해보면, SK텔레콤의 'T렌탈'은 2년형이고 KT의 렌털 서비스는 1년형과 2년형으로 나뉜다.
2년 단위를 기준으로 보면, 출고가 136만4000원의 '아이폰XS' 64GB 버전을 T렌탈로 구매하면 같은 기간 할부 시에는 매월 6만392원을 내야 하지만 렌털로는 4만6892원만 내면 돼 월 1만35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같은 제품으로 KT의 2년형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월 4만4500원만 내면 된다. 1년형은 5만7770원이다.
가장 고가 제품인 196만9000원의 '아이폰XS 맥스' 512GB은 T렌탈을 이용하면 매월 7만1679원, KT의 2년형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월 6만2170원을 내면 된다. T렌탈 기준으로는 24개월 간 할부보다 최대 37만2000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KT 프리미엄 렌탈은 최대 6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의 렌털 가격이 다른 이유는 잔존가치 산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잔존가치를 산정한다. KT는 롯데렌탈과 함께 협업해 산정한다.
KT 측은 "2년 뒤 중고 단말의 기대 보상 가격을 미리 렌털료에 반영해 이용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1년형과 2년형을 따로 내놓은 이유는 1년마다 새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비중이 높은 아이폰 유저들의 이용 패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렌털 프로그램을 내놓지는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장은 렌털 서비스 출시 계획은 없다"며 "다만 시기에 따라 중고폰 가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이 렌털 서비스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