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최상위 승용차 가운데 하나인 M760Li xDrive 차량이 전자제어 장치(ECU) 문제로 엔진정지 가능성이 제기돼 미국에서 리콜됐다.
25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스쿠프에 따르면 해당 차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BMW 760Li 시리즈다. 전자제어장치의 프로그램 문제로 엔진정지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리콜됐다. 이 차종은 최고출력 563마력, 6.6L 가솔린 트윈터보 V12엔진을 장착한 대형세단이다. 국내에서는 2억5000만~2억700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됐다.
차량 내 전자제어 장치는 자동차의 뇌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며 엔진, 자동변속기, 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 등의 상태를 컴퓨터로 제어한다. 엔진정지는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인 만큼 발빠른 시정조치가 요구된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가솔린 엔진 차량에 대한 결함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눈여겨 봐야 한다"며 "리콜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BMW 차량은 국내에서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무려 11만대의 차량이 리콜조치 돼 지난 수개월간 논란이 됐다.
EGR(배기가스 재순한 장치)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게 BMW가 자체 조사한 화재 원인이었지만 리콜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해 진짜 원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생산된 BMW와 미니 디젤 차량 6만5000여대가 사전예방 차원에서 리콜됐다. EGR 쿨러의 누수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편 BMW코리아가 지난 8월 20일부터 BMW 차량 약 10만6000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리콜 작업은 21일 자정기준으로 전체 56%인 5만9900여대가 완료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리콜은 미국에서 서비스센터 입고 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잘못돼 시정한 것이며 한국은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