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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체력 바닥난 韓증시·경제...버핏이라면 사라고 할까?



국가별 잠재 취약 정도



그레이엄이 제시하는 투자 3원칙. 첫째, 투자는 사업하듯 하라. 둘째, 시장의 변덕스러운 오르내림에 속지 말라. 셋째, 충분히 낮은 가격에 사라.

"인간이 가진 무수한 나침반 중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이야말로 정확하게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조차도 그레이엄의 성공철학을 극찬하고, 따르고 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전설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이 2008년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얘기다. '비관론이 극에 달할 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역발상 투자의 귀재였다.

그레이엄, 버핏, 템플턴 같은 투자의 귀재들이 한국증시를 본다는 똑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아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악재 쓰나미'가 발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신흥국의 불안이 선진국까지 확산되며 한국증시도 바람앞에 등불 신세다.

한국증시, 나아가 한국경제를 지킬 해법이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특정 산업과 지역에의존한 수출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ㆍ서비스업을 키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스피, 순이익 50% 이상 낮아질 것을 반영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9%다. 과거 분포의 추세선에 ROE 전망치를 대입하면 코스피 적정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다. 현재 12개월 선행 PBR은 0.8배로 적정 PBR보다 18.7% 낮다. 바꿔 말하면 현재 PBR이 적정 PBR 수준이 되려면 ROE가 5.2%로 하락해야 한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향후 순이익 전망치가 52.4% 낮아질 것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200내 개별 기업 주가의 고점 대비 저점까지 하락률 분포도 -30~-60% 구간 비중이 75%나 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2011년 선진국 재정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빠질 만큼 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지수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 여건만 보면 "10월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말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의 바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제로(0)'에 빠졌다. 반도체 특수로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커진 반면 내수 기여도는 마이너스 1.1%로 오히려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 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6.4%로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투자 부진이 내수와 고용을 압박해 체감 경기를 싸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에 자극 받는 신흥국 위기론



밖으로는 미-중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금리인상) 정책이 미국 기업 실적에 악재로 명확하게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증시를 공포로 밀어 넣고 있다.

◆반도체 무너지면 경제도 증시도 무너진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국제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세계 및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춰 잡고 있다. IMF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적하며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까지 오르고 있어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80달러가 되면 투자는 7.56%, 국내총생산은 0.96%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의 주역인 반도체 경기도 하강 조짐이다. 9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는 하반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6.6%로 상반기(41.8%)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연구위원과 강중구 연구위원은 '글로벌 리플레이션 현상 진단' 보고서에서 "세계교역 위축과 보호주의 압력으로 생산기반이 해외로 계속 나갈 경우 국내 생산기반이 약해지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성장 활력을 높임으로써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이사는 "성장세 확대를 위해 규제 개혁, SOC 투자 위축 방지, 경제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각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 생활안정자금 제도 등을 확충하고 수급 안정에 바탕을 둔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해 부동산 시장의 급랭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려야 할까. 이재만 연구원은 "주식이 '싸다' 는 것은 가장 큰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멘텀이 작동하기 각종 불안 중 최소 하나라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모멘텀이 작동될 때 기회는 찾아오고,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살아남아 있어야한다"면서 "지금은 멀티플이 낮고, 낙폭과대주를 매입하는 전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잉여현금이 많아서 향후 돈을 충분히 쓸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투자의 중심을 펀더멘털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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