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미국에서 엔진 정지 문제로 차량 130만대를 리콜 조치했다. 혼다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만에 터진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70대 차량을 리콜했다. 타카타 에어백은 금속파편이 튀어나와 전 세계 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 '죽음의 에어백'이라고 불리고 있다.
5일 미국자동차전문지 카스쿠프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2.0 가솔린 4기통 엔진을 장착한 포커스 차종 150만대다. 이 중 130만대는 미국에서 판매됐으며 나머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200대 가량의 포커스가 판매됐지만 이번 리콜과는 무관하다.
이번에 미국에서 리콜되는 포커스 차종의 경우 엔진 벨브가 열려 진공이 많아지게 되면 엔진 컨트롤 컴퓨터가 문제를 감지 못해 과도한 진공으로 엔진이 정지하고 가스탱크가 변형될 수 있어 충돌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엔진정지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존재하고 운전자에게는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브랜드는 무상수리로 이를 무마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 측에서는 해당 차량이 수리될 때까지 가스탱크를 최소 절반만 채워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리콜은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된다.
혼다코리아는 조수석 에어백 전개 시 인플레이터 내부 압력이 상승해 인플레이터 용기가 파손되거나 용기 파편으로 탑승객의 부상 우려가 있어 차량 70대를 리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콜되는 차종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생산된 파일럿으로 조수석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신품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전한다. 지난 1일부터 시정에 들어갔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 해당 차종에 대해 같은 문제로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리콜이 진행된 모델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된 파일럿 131대였다.
이호근 교수는 "결함을 가진 소수의 부품회사가 다량의 회사에 제품을 보급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완전히 해결하는 데는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부분인 만큼 민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