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조업 생산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생산이 대기업보다 더 심하게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통계청 광업·제조업 동향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대기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4.3% 감소했다.
1∼9월 기준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율은 작년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넘어섰으나 올해는 다시 역전됐다.
이 기간 생산지수 증가율이 2016년에 대기업 2.2%, 중소기업 1.2%였고 작년에는 대기업 2.9%, 중소기업 5.8%이었다.
올해 1∼9월 전체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6% 이후 9년 사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자동차·조선 등 파급 효과가 큰 주력 산업 부진과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의 위기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및 부품 산업을 제외한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3.9% 줄었다. 역시 2009년 1∼9월 -13.9%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올해 1∼9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7.3%, 조선업을 포함하는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생산지수는 -19.3%를 기록하는 등 전통 주력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도체 및 부품 산업의 생산지수는 10.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편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기술을 개발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공공부문 지출만 늘릴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변신할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