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고용의 질적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35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3만1000명(3.3%)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2016년 1월의 44만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월별 증가폭은 올해 들어 계속 커지는 추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는 고용보험을 통한 사회안전망에 들어온 취업자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고용의 질적 개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부의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고용의 양적 증감은 14일 통계청이 발표할 10월 고용동향에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작년 동월보다 40만3000명 증가했다.
음식·주점업(5만3000명)과 숙박업(5000명) 등도 증가 폭이 컸다.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해온 제조업 피보험자는 작년 동월보다 1만1000명 늘어 2016년 7월의 1만6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타 운송장비업은 지난달에도 1만1000명 줄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업황 악화 등으로 올해 들어 계속 감소 중인 자동차업 피보험자도 1만명 줄었다. 건물 청소·경비 등을 포함하는 사업시설관리 및 조경 서비스업도 1만5000명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6019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0267억원(60.4%) 급증했다. 고용 상황이 나쁜 데다 구직급여 지급 기준인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에 따른 것이다.
올해 1∼10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모두 5조4574억원에 달해 이미 작년 전체 지급액 5조99억원을 훌쩍 넘었다. 올 한 해 지급액은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만1000명(37.3%)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도 40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만1000명(25.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