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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10대그룹, 경기 한파에 내년 자금조달 수요 줄어든다

자료=신한금융투자



"한국 기업이 지난 3년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의 무역분쟁 심화, 기업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위험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밝힌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글로벌 최대 신용평가사인 S&P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지난 1일 무디스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등급은 Baa1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 한파에 기업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2015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지만 설비투자는 올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2분기 -5.9%, 3분기 -13.7%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며 경제성장률 마저 끌어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3%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유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이 2019년 외부 차입을 줄일 것이 유력하다.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다. 2010~2011년 80%를 웃돌았던 제조업 가동률은 2017년 72.6%까지 하락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박승호 경제분석관은 "수출 증가로 생산이 확대되더라도 가동률이 특정 수준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이전에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진 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2일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등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시장에서 주요 10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신세계, CJ)의 외부 자금조달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어느 정도 곳간을 쌓아놓은 상태라 보유현금 등을 합치면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예상보다 금리 레벨이 더욱 낮아지면서 2019년 만기도래 물량 중 일부를 차환하기 위한 자금도 이미 마련했다"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니즈는 얼마나 줄어 들까.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 니즈를 추정한 결과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7조5000억원 가량의 발행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기준으로 31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발행수요가 가장 많이 준다. EBITDA기준 발행수요는 -12조4000억원이다. NCF기준으로는 -1조7000억원 가량이다. 삼성그룹의 향후(2018년 11월~2019년 12월) 만기도래액은 1조 7000억원이다. 연평균 투자 계획은 60조원. 현급성자산은 106조 4000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현대차그룹으로 EBITDA기준으로 -6조3000억원 줄어든다. 다만 NCF기준으로는 2조2000억원의 발행수요가 있다. 현대차의 투자계획은 4조6000억원, 현금성자산은 59조5000억원이다.

SK의 발행수요는 EBITDA기준, NCF기준 각각 -5조6000억원, 3조9000억원이다. SK그룹의 내년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6조원, 현금성자산은 33조원에 달한다.

GS그룹은 EBITDA기준 -1조 4000억원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NCF기준으로는 1조9000억원 발행수요가 있다.

한화는 EBITDA기준 -5000억원, NCF기준 -3조 2000억원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롯데는 EBITDA기준 5조2000억원의 발행수요가 있다. NCF기준으로는 7조800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CJ는 EBITDA기준 7조1000억원, NCF기준 8조500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와 포스코는 EBITDA기준 각각 2조2000억원, 2조4000억원의 발행 수요가 있다. NCF기준으로는 2조6000억원, 3조7000억원의 수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 신상훈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 계획은 선언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이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현재 자금여력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면서 "내년 회사채 발행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전혜현 연구원은 "향후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향 안정화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선제 발행 가능성은 낮다"면서 "발행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통해 현금여력을 확보해온 점 또한 발행 감소 유인이다. 추가 유동성 확보 니즈가 크지 않은 가운데 조달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 불필요한 외부차입을 늘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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