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 이동통신은 미래 국가 경제를 이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초연결·초고속·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롱텀에볼루션(LTE)의 한계를 모두 극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신의 역할은 음성통화, 인터넷뿐 아니라 자동차, 드론,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의 융합 산업을 아우르며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트로신문은 '밟아보지 않은 땅'인 오지를 개척하는 행보와 이를 통한 미래 발전상, 위험 요인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세상이 곧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다. 5G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는 않아 우리 현실에 어떻게 구현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단지 통신뿐이 아니라 자율자동차, 드론, 원격의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산업에서부터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내달 상용화 예정인 5G 세계 시장은 2026년 전체 이동시장의 절반인 1조1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속 단말 수는 내년 100만대에서 2025년에 이르면 14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232%가 증가하는 셈이다.
이른바 5G 시대다. 내달 1일 5G 첫 전파 송출 이후 본격적으로 5G 상용화가 시작되면 일상생활의 변화도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는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점으로 기지국 설치 등 막판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5G는 영 낯설기만 하다. 실생활에 5G가 어떻게 다가올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해결책은 5G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는 5G 시대 구현될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다. 자율주행차는 '이동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수고스럽게 운전을 하지 않아도 자동차 안에서 편하게 다른 일을 즐길 수 있게 돼 가능해지는 일이다. 5G 네트워크와 차량 내부의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안방에서 즐기는 TV를 차에서 이어 볼 수도 있고 집의 전기나 가스 잠그는 것을 깜빡 해도 차량 내 패널로 집안을 제어할 수 있다.
깜깜한 밤 도로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면 조명을 자동으로 끄고 킬 수 있어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스마트 라이팅, 콘텐츠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이는 LTE 대비 1초당 1기가비피에스(Gbps)에서 20Gbps로 20배 빠른 초고속, 10배 많은 초연결성이란 특성을 갖추고 있는 5G의 특성으로 가능한 미래상이다. 현재 30초 정도 걸리는 영화 1편 다운로드 속도는 5G 네트워크에서는 0.8초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특성은 초저지연성이다. 지연시간이 1밀리세컨드(ms) 이하로 줄면서 순간적인 반응이 필요한 양방향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성이 필수적인 자율주행차, 스마트 의료 등은 기존 LTE에서는 실현 불가능했지만, 5G 상용화가 되면 발전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로봇이 사람의 지시에 따라 수술을 집도하는 원격수술의 경우 5G를 통해 사람과 로봇이 지연 없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MWC 2018)'에서는 NTT 도코모가 시연자의 움직임에 따라 5G로 연결된 몸통과 팔을 움직이는 5G 로봇을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웨어러블 시장과 가상·증강현실(VR·AR) 또한 대용량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해져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특히 홀로그램급 모바일 실감 미디어 트래픽은 약 500메가비피에스(Mbps)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돼 지금의 LTE로는 데이터 처리를 소화하기 힘들다. 하지만 5G의 3.5㎓나 28㎓ 등의 전파를 이용하면 대용량 트래픽 처리도 문제 없다.
◆5G로 47조원 사회적 가치 제고…'융합'이 핵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정보통신기술(ICT) 경계를 넘어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향후 10년 내 47조원이 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제조, 헬스케어, 운송, 농업, 보안·안전, 미디어, 에너지, 유통, 금융 등 최소 10개의 산업영역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제조·물류와 결합하면 무선 부품운송, 인공지능(AI) 품질검사 로봇 제어가 가능해져 스마트공장이 구현돼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5G는 2035년 세계적으로 2200만개의 일자리와 12조300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또한 2016년 5G 이통산업발전전략을 통해 5G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2020년 1만6000명, 2026년 1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배현표 연구원은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각 장비에 최적화된 여러 개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할해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5G가 스마트 시티의 기초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시 안의 모든 사물과 센서는 5G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