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G90을 포함한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에 수입산 타이어를 채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산 브랜드인 한국타이어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에는 미쉐린과 콘티넨탈 등 수입산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G90의 경우 18인치 모델에는 미쉐린, 19인치 모델에는 콘티넨탈을 사용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에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수입산 타이어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은 아니지만 신형 그랜저IG의 18, 19인치 타이어에도 미쉐린 제품이 들어간다. 단 17인치 모델에는 금호타이어, 하이브리드 제품에는 넥센타이어를 사용한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가의 차종에는 전부 미쉐린이나 콘티넨탈 같은 수입산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 외 차종에는 넥센타이어나 금호타이어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G90'의 타이어, 수입산 콘티넨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정연우 기자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의 관계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지난 2014년 제네시스에 장착한 한국타이어 한쪽에서 공기압 부족으로 발생하는 힐앤토우 마모 현상이 일어나 진동, 소음이 발생했던 일을 그 이유로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종이나 브랜드 특성에 따라 공급받는 타이어가 다르다"며 "타이어 업체와의 사전계약에 따라 진행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G90' 출시를 기념해 지난 3일 프랑스 타이어 제조기업 미쉐린과 제휴를 맺고 고객이 미쉐린 타이어를 새로 구매할 경우 1년간 타이어와 관련된 손상에 대해 무상 교환 혜택을 주는 '대미지 프리' 서비스를 실시했다. 서비스 대상은 G90을 비롯해 'G80', 'G70' 등의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이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수출품에 한해서만 국내산 브랜드인 한국타이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가의 브랜드 일 수록 성능이 좋은 수입산 타이어를 많이 사용한다"며 "승차감, 마찰력, 수명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국내산 타이어가 수입산에 비해 못 미치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