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닥시장의 상장심사 및 상장관리 체계는 업종별 특성과 무관하게 획일적이다. 코넥스를 프리 코스닥(Pre-KOSDAQ)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육성하겠다."
정지원(사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심사·관리 방식을 새롭게 개편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오, 4차산업 등 차별화된 특성이 강한 업종의 기업군에 대해 개별 업종별로 세부 심사 가이드를 마련키로 했다. 예를 들어 바이오기업의 상장심사시 임상진행 정도, 개발약품의 종류 등과 관련해 어느 정도 수준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업종 특성에 따라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등과 관련한 재무요건을 차별화해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매출액 변동성이 큰 업종의 경우 매출액 요건 적용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것.
정 이사장은 "성장성이 높고 체질이 우량한 혁신기업과 대기업 계열사 등을 적극 유치해 미래 코스닥시장의 대표기업으로 안착시키겠다"면서 "아울러 미국 등 선진국 소재 혁신기업과 베트남 등 고성장 국가에 진출한 국내기업 현지법인에 대한 유치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분석보고서의 다양화를 통한 투자정보의 확충과 코넥스를 진정한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들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코스닥 전략기획 조직(가칭 '코스닥 미래성장 TF')을 신설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조직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생상품시장은 건전한 위험관리 시장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RX Mid200 선물 등 코스닥 관련 신상품, 코스피200 위클리(Weekly) 옵션, 금리상품간 스프레드거래 등 새로운 금리상품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유동성이 부족한 파생상품 종목에 대해서는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강화해 투자자의 거래편의도 강화할 계획이다"면서 "글로벌 재간접 ETF 등 신종 ETF 상품의 공급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중앙청산소(CCP) 리스크관리 강화, 불공정거래 방지 시스템 고도화 등 우리 자본시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며 파생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에도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주식시장에 선진적인 시장조성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면서 "시장조성 대상 종목군을 현재 수준에서 대폭 확대하여 시장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시장조성 시스템을 갖춰 우리 시장이 우수한 유동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제사회의 요구에 맞춰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상장기업의 책임성을 높이는 일에도 거래소가 제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상장기업의 ESG 관련 정보공개 대상을 현행 지배구조 정보에서 환경, 사회 관련 정보로 확대하고, 투자 활용도가 높은 신종 ESG 지수의 개발과 그린본드 등 다양한 ESG 채권의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기업과 아세안시장을 연결하는 M&A중개망 구축, 주요공시사항에 대한 영문 브리프(Brief) 제공 등 우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투자자 서비스더 강화한다.
이에 따라 현행 매매 거래정지 제도를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조회공시, 관리종목지정 등에 대한 매매정지시간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해 우리 시장에서의 거래 연속성과 투자편의를 증진시키도록 하겠다"면서 "기업공시가 충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 코스닥기업을 대상으로 거래소가 직접 나서서 공시조직, 공시 프로세스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면서 "투자정보포털 스마일(SMILE)을 통해 투자자별 맞춤형 고부가가치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시장데이터 및 통계정보의 통합이용이 가능한 거래소 정보데이터 종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