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송객수 증가율이 감소세를 나타내며 항공수요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선방이 돋보이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달 국제 여객 수송객수 증가율은 7.3%로 전달대비 3% 줄었으며 국제 화물 수송량 증가율은 -2.0%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여객수 증가율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의 지난달 여객수 증가율은 3.5%로 전달 대비 5.6%포인트 떨어졌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7%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노선 수송객이 전달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며 14.9%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반면 동남아(10.0%, 10월 14.9%), 일본(5.7%, 10월 9.2%), 유럽(10.3%, 10월 13.0%) 등 주요 노선의 성장률은 모두 둔화됐다. 미국 수송객수는 -12.3%를 나타내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항공수요 둔화 속에서 LCC만은 선전했다. LCC의 지난달 수송객 증가율은 5.8%로 전달대비 0.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국내선 점유율은 59.0%로 전달대비 1.7%포인트 올랐으며 국제선 점유율은41.7%를 기록하며 전달대비 0.5%포인트 오르는 등 모두 개선됐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10.0%로 10월과 마찬가지로 변함없는 노선 점유율을 유지했다. 5.3%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티웨이항공은 5.8%로 반등했으며 진에어는 7.0%로 10월 7.2%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LCC 3인방'들은 고유가 기조 속에서도 3분기 실적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한 378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3501억원으로 31.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 감소했지만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 9412억원, 영업이익 962억원, 당기순이익 838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 31% 증가했다.
진에어는 3분기 매출 2755억4000만원, 영업이익 25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6억6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은 7818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확대됐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850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도 599억7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256억원과 비교해 54.29% 감소한 117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652억원보다 16.41% 증가한 1923억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57억원보다 79.42% 감소한 5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으로 티웨이항공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594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3분기 누적 463억원보다 28.29% 늘었다. 누적 매출액도 5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67억원과 비교해 30.9% 증가했다. 반면 누적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60억원에서 6.86% 감소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유류할증료 역시 인하될 것으로 보여 가격 인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원가경쟁력과 부가매출을 통한 수익성 방어능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허희영 교수는 "항공수요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늘 불확실성을 띠고 있다"며 "유가를 비롯해서 변수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시장 전략을 제시하는 게 옳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