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임금 및 단체 협상 타결에 대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과반수가 찬성이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23일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조합원 중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는 지난 20일 마무리 됐다.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는 24일에 진행된다. 단 조종사 직군은 제외다.
대한항공은 현재 일반직과 승무원 등으로 구성된 일반 노조와의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상태다. 대한항공 노사는 이달 14일 제 13차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 자리를 갖고 임금 총액기준 3.5% 인상 및 근무기준 및 복리후생 증진 등의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일 투표결과와 객실승무원들의 투표결과를 합산해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이번 잠정 합의에 따라 총액 3.5% 내에서 기본급을 직급별로 인상한다. 기술전임직 총액 3.5% 인상을 기준으로 과장급은 11만5000원, 대리급은 10만1000원, 사원급은 7만8000원 등 정액 인상돼 기본급 기준으로 평균 4.0~4.8% 인상됐다. 객실 승무직의 경우 비행수당도 3.5% 인상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조종사로 구성된 별도 노조(대한항공조종사노조·대한항공조종사 새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8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확정했으나 이후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직급별 초임 3.0% 인상, 기종별 비행수당 단가 3.0% 인상, 인천공항 제2여객청사 정착 및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출범 격려금 명목으로 상여 50% 지급 등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은 임금 인상 폭이 적다는 이유로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이후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이달 11일부터 지난해와 올해 임단협에 대한 실무 협상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와의 임단협 체결에 난항을 걷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며 "연내 타결 가능 여부는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