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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여러 소문

홍경한(미술평론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27일 문을 연다.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에 이어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선 처음이다. 곧 다가올 새해는 개관 5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 앞에 선다. 한국 동시대미술이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원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남다르다.

이에 발맞춰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6월 '개관 50주년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써 한국미술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고, 본연의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당시 미술관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의욕적으로 제시했던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12월 13일 퇴임했다. 연임을 희망했으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24일 현재 향후 3년 간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 신임 관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술관의 방향과 무게에 시선이 쏠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누가 적합한지는 저마다의 기준과 잣대가 있겠으나 21세기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 역량부분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은 같다.

물론 인선자체에 심드렁한 이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절차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혹자는 재수, 삼수까지 하며 예술권력이 되려는 이들의 욕망이 아름답지 않다며 누가 되든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종 후보에 오른 세 명 중 한명은 차기 관장이 될 가능성이 짙다.

다만 시기도 시기인데다 선임 발표가 임박해서인지는 몰라도 관심에 비례해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소문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일례로 한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내정을 기정사실화 한 나머지 인수위원회(?)까지 구성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차기 학예실장으로 누가 올 것이라는 루머와 함께 모 갤러리와의 관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최근엔 특정 후보에 대한 부정여론을 만들기 위한 일부 언론의 판짜기가 존재한다는 내용에서부터 언론에 공개된 인사가 아닌 제3의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설까지 부유한다. 반대로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이 가운데 이미 특정인이 정해져 있다는 풍문은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 최종단계인 후보 역량평가 면제를 고려하면서 극에 달했다. 미술인들은 "정부가 점찍은 후보가 역량평가에서 떨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 아니겠느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허나 대개의 소문이 그러하듯 어떤 건 터무니없고, 어떤 건 그럴싸하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둘러싼 이런 저런 소문 중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어떤 인사가 만사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건 바로 처세술과 정치력이 실력 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연, 지연, 코드. 계파, 보은, 캠프라는 7대 인사해악에서 벗어나야 차후 논란을 피할 수 있고, 전문성과 행정력, 자율성과 균형감각, 조직 리더십과 신념을 지닌 인사여야 거대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최선이 아니더라도 최악은 면해야 한다.■ 홍경한(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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