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로 불리는 수도권 분양아파트의 청약 열기는 2019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4억~5억원 정도 낮은 액수로 내집을 마련하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최고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것.
그러나 꺾일 줄 모르던 집값 상승곡선이 내년 아래로 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2019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중개업소와 프라이빗 뱅커(PB) 모두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 활성화(29.0%, 20.8%)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중개업소 '수도권 분양아파트' vs. PB '재건축·재개발'
2019년 투자 유망 부동산자료: KB경영연구소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9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과 중개업소는 2018년에 이어 2019년 투자유망 부동산으로 아파트분양과 토지를 꼽았다. 다만 지역별로 선호도는 달랐다.
수도권 및 6개광역시의 중개업소의 경우 아파트 분양(24~26%)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재건축, 토지, 재개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시장 전문가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기타지방은 분양아파트(18.1%) 보다 토지에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PB들도 2019년 투자유망 '아파트 분양'을 꼽았다. 재건축·재개발(34.0%)과 아파트 분양(29.2%)을 합쳐 63.2%나 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선호도가 조금 더 높아진 것으로 최근 주택시장의 신규 주택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8년에 비해 상가(7.6%)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감소한 반면, 소형빌딩 (13.9%)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별 2019년 주택매매가격 전망자료: KB경영연구소
그러나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는 불가피 해 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에게 설문한 결과 내년에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70.5%나 됐다. 하락 폭이 1∼3% 수준일 것이라는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고 낙폭 3∼5%를 예상하는 비중도 17.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지역 주택시장 하락을 점친 응답이 87.5%에 달했고, 이 가운데서도 5%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19.6%였다.
수도권의 경우 집값 상승 전망이 58.9%로 다소 사정이 나았다.
주택 거래량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내년도 주택매매 거래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64.3%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의 거래량 감소 전망은 77.7%였다.
이 같은 하락전망은 부동산 중개업소와 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KB 협력 공인중개사 5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하락을 점친 비중이 76.3%에 달했다. 이들 중 70.2%는 서울 주택가격 역시 내년에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봐 수도권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시각을 달리했다.
특히 서울 강북의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73.1%로, 강남 하락전망(67.2%)보다 높았다.
거래량에 민감한 이들 공인중개사는 내년도 주택거래가 대체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지역의 매매감소 전망이 72.5%로 타 지역보다 높았다.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자료: KB경영연구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도세 인하를 통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맡는 은행 PB 7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73.6%가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6%가 집값이 3%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도권 전세가 상승 가능성도, 공급물량 감소는 '집값 상승' 요인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전셋값의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컸다. '전국의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중개업소 응답자의 약 68.8%나 됐다.
경기와 기타지방의 하락세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기타지방의 경우 응답자의 74.4%가 전세가격 하락을 예상했으며 이는 매매가격 하락(79.5%)과 더불어 주택시장 전반으로 침체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지역의 경우 전세가격 상승 전망은 46.6%로 기타지역에 비해 상승기대가 다소 높았으며, 대체로 '0~1% 상승'이 32.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공급 물량'이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 공급확대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시까지는 시차가 필요해 2019년까지는 공급부족 영향이 있을 것으로 PB들은 전망했다.
여전히 낮은 금리로 인한 고유동성과 자본시장 불안정에 따른 대체투자처 부족 등(25.7%)도 부동산 선호현상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 하려는 규제강화 부작용(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꼽은 응답자도 20.0%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