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올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정태 회장은 1일 2019년 신년사를 통해 "4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GLN; 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지휘 아래 준비 해 온 글로벌 사업의 '리허설'은 끝나고, 하나금융그룹과 계열사의 본 공연에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은 "다양한 플랫폼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결국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인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했다.
GLN는 전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사업자와 함께 디지털머니를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김 회장의 구상에 따라 추진됐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LINE)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 하나로 KEB하나은행과 라인은 지난해 10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대의 트렌드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다면 도태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코닥과 노키아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아직 핀테크기업이나 인터넷은행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우리를 따라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나(?)"면서 물음표(?)를 던졌다. 핀테크 인터넷 은행을 뛰어넘는 하나금융을 강조한 것이다.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했던 명언이다.
김 회장은 "이 명언이 의미하는 바는 이 세상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그 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에 대해 끊임 없이 의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 '당연함'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갖고 기존의 규칙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달라"고 말했다.
사회적 니즈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그룹 디지털 전환선포를 통해 일하는 방식과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손님데이터 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정보를 입력단계부터 디지털화하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AI, Blockchain, Cloud, Big Data(이하 ABCD)기술 활용을 통해 손님 개개인의 니즈를 파악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사고 예방과 업무의 효율성도 제고해 나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ABCD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요되다 보니 수익 시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손님의 사회적 니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돼지 17마리의 유산 동화를 언급하면서 "인간이 최고의 영장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희생정신과 협업'"이라며 "전 그룹사가 서로에게 '18번재 돼지'가 돼 희생하고 양보한다면 협업이 밑거름이 돼 모두가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