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일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우리나라 품종으로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등록된 네 품종을 소개했다.
먼저 '축진참돈'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리 고유의 재래돼지를 지키기 위해 1988년부터 20년에 걸친 복원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문헌 속 재래돼지처럼 털은 검고 머리는 길고 뾰족하며, 이마에는 산모양의 주름이 있고, 코가 길고 곧으며, 귀는 앞쪽을 향한 모습이다. 축진참돈은 '축산업을 진흥하는 진정한 돼지'라는 뜻으로 품종 등록을 마쳤다.
다음으로 한국형 씨돼지 '축진듀록'은 1998년 미국과 캐나다의 씨돼지를 들여와 10년에 걸쳐 우리나라 환경에 맞춰 개량한 품종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비 씨돼지의 국산화를 이끌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국 우수돼지인공수정센터와 경기도축산진흥센터, 충남축산기술연구소 등에 해마다 100마리 가량 보급하고 있다.
이어 육질 뛰어난 흑돼지 '우리흑돈'은 고기 맛이 좋은 축진참돈과 성장이 뛰어난 축진듀록을 교배했다. 재래돼지보다 잘 자라며, 고기 색이 붉고 육즙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제주흑돼지를 활용해 개발한 '난축맛돈'은 제주흑돼지와 개량종인 랜드레이스를 교배해 맛과 성장 등 경제 형질도 높인 품종으로, 2005년부터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특히, 최신 유전체 기법을 이용해 제주흑돼지의 맛 관련 형질과 털의 색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를 고정했다. 맛에 영향을 주는 근내지방도(결지방)는 일반 돼지보다 3배 이상 높고, 소비자의 맛 평가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문홍길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해'를 맞아 농진청에서 복원·개발한 우리 돼지 품종들이 국민들에게 더 많이 사랑 받으며, 양돈산업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