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30~40대 취업자가 지난해 제조업을 비롯해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전방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에서 밀려난 30∼40대가 자영업 경기악화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30∼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에서 전년보다 모두 17만7000명 감소했다. 30대가 6만1400명, 40대가 11만5600명 각각 줄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업종은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이었다.
도소매업에서 30대 취업자는 5만1200명, 40대 취업자는 6만8300명 등 모두 11만9500명 감소했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원 폐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3800명, 40대는 2만6700명 등 모두 6만500명이 밀려났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30대가 2만500명, 40대는 2만4000명 등 4만4500명이 줄었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0대가 2만800명, 40대는 7900명 등 모두 2만8700명 감소했다.
운수 및 창고업은 30대가 3000명, 40대가 2만4600명 등 모두 2만7600명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30대가 1만8000명, 40대가 8100명 등 모두 2만6100명 줄었다.
반면, 정부의 일자리 예산 지원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1100명, 40대는 2만2000명 등 모두 5만3100명 늘었다. 역시 공공일자리인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는 30대는 2만7300명 늘었지만, 40대는 2만600명 감소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0∼40대 남성 취업자가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로 줄어든다는 것은 불안한 신호"라며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핵심생산인력은 줄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주력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도·소매업 분야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용직은 내수 부진, 최저임금 인상, 점포 무인화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에서 낙폭이 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업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8만2000명으로 전년도의 83만8000명 보다 5만6000명(6.6%) 줄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부진할 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는 '폐업 증가'를 주된 원인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