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브로드밴드 사장이 '행복한 소통 토크 콘서트'에서 미디어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이동통신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 미디어를 핵심 무기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이고 사업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27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 20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행복한 소통 토크 콘서트'에서 구성원들에게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박 사장은 "고객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미디어에 대한 고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이 SK ICT 패밀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며 "구성원들의 경쟁력 또한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미디어는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이며 향후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통합을 추진하며 글로벌 동영상 사업자 넷플릭스·유튜브에 대응하는 토종 미디어 연합군을 구축하며 공격적인 미디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업으로 규모를 키워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푹'의 통합 법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는 개방된 플랫폼"이라며 "어느 시기에 (콘텐츠 사업자들이) 더 많이 들어오느냐는 시간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델들이 'U+모바일tv'를 이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날 자사 모바일 영상 플랫폼 'U+비디오포털'의 명칭을 'U+모바일tv'로 바꾸고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고객이 서비스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U+모바일tv'로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U+모바일tv는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메뉴를 첫 화면에 배치하고, 세로화면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또 LG유플러스가 몰두하는 스포츠 및 공연 미디어 서비스인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를 특별관에 배치해 U+모바일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구글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공동제작에 협력키로 하는 등 5G 시대 맞춤형 미디어 콘텐츠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부터 구글 VR전용 플랫폼인 구글 데이드림을 통해 OTT 서비스인 'U+비디오포털 VR'앱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5G 상용화를 앞두고 대용량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스포츠와 공연 미디어 서비스인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를 특별관에 배치해 U+모바일tv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팟빵의 인기 팟캐스트,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까지 특별관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 IPTV 서비스 U+tv와의 연계성을 높여 U+tv 내 콘텐츠와의 구매 연동 및 상호 이어보기가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이 미디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무선 사업이 정체돼 미디어가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5G 기술을 일반인들도 쉽고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실감형 미디어는 5G 시대 킬러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디어 시장 선점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이동통신사와 케이블TV의 결합도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