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김현철 靑 경제보좌관, 28일 대한상의서 '신남방정책' 관련 강연[/b]
[b]"제가 경제인 많이 알기 때문에 '文정부는 반기업정부'라고들 못해"[/b]
[b]'쌀딩크' 박항서 언급 후 "5060세대, 인생 이모작은 아세안서"[/b]
[b]노영민→김현철… 靑 참모진 "친기업 文대통령" 합창[/b]
삼성전자·현대자동차·롯데케미칼·KB국민은행 등 대기업의 최근 동남아 진출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여도가 상당했다'는 주장이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신남방특위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 기준 남쪽에 위치한 아시아 주요국가들과의 경제·사회·정치적 협력을 모색하는 기구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 CEO 조찬간담회' 때 "대통령이 북한만 챙기고 경제를 안 챙긴다고 한다. (그러나) 아세안 순방 때 경제를 제일 많이 챙기는 사람이 누군가. 인도네시아에서 삼성전자가 샤오미(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시장점유율을 놓고 대립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가장 먼저 청했나. 문 대통령이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국민은행이 베트남에 못 들어갈 때 (길) 터준 사람은 누군가. 인도네시아의 롯데케미칼·현대차 (진출) 요청한 사람은 누군가. 이렇게 세일즈(영업)하는 사람도 문 대통령이고 우리 정부"라고 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되고 나서 저를 아는 기업인들은 (현 정부를) 절대 '반기업정부'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제가 기업인들을 많이 알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평양정상회담 때 제 옆에 왔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대기업의 동남아 진출 관련 문 대통령의 기여도를 부각한 데는 현 정부로 하여금 '친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렇게 밝힘과 동시에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보면, 특히 신남방정책은 우리 기업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라고 했다. 이번 조찬간담회 땐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과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조영석 CJ제일제당 부사장, 허인 국민은행 행장 등 신남방국가 진출·관심기업 200여 곳의 경영진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뿐 아니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지난 11일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문 대통령이 친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친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며 "(또) 제게 첫 지시를 내린 게 '가급적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조찬간담회 때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박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은퇴하고 쫓겨나지 않았나. 베트남에 가서 인생 이모작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우리나라 50대 60대들도 할 일 없다고 산이나 가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험악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