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게임쇼'의 스마일게이트 '포커스온유' 부스에서 이용자가 VR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대만 타이베이시 국제무역센터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글로벌 게임쇼에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개발한 연애 어드벤처 가상현실(VR) 게임을 들고 갔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모델 지망생인 여주인공과 VR로 연애를 즐기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가상 속 세계를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VR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올 상반기 중 VR 게임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시연이 가능한 자사 연애 어드벤처 VR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주인공 이름은 '한유아'로 확정됐다. 한유아는 최신 안면 디자인과 모션 캡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와 음성 인식 기능을 제공하다. 올 상반기 중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PS VR, 스팀, 오큘러스, 바이브 등 다양한 VR 플랫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0월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에서 VR 게임 '로건'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로건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돼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등 다양한 VR 플랫폼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VR 전문 개발사인 PL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VR 게임인 '파이널 어썰트'를 개발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흥행 가세를 탄 스마일게이트가 VR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VR·AR산업협회에 따르면 VR 산업의 킬러콘텐츠는 게임이 79.6%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VR 시장 규모도 2016년 40억 달러에서 2020년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G 이동통신이 상용화 되면 VR나 AR를 훨씬 빠르고 생생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VR는 기존의 게임 산업 주요 고객이던 청소년, 남성층을 탈피해 가족 중심 콘텐츠에 초점을 둬 새로운 가족 형태의 문화 산업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스마일게이트뿐 아니라 한빛소프트도 지난해 6월 육성 시뮬레이션 형식의 모바일 VR 게임인 '오디션 VR-아이돌'을 한국, 일본, 대만, 북미 등에 출시한 바 있다. VR 사업에 가속도를 내는 드래곤플라이 또한 VR e스포츠 특화 테마파크인 '레노버 VR 매직 파크'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크에 오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