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의 한 농장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하루만에 안성의 또 다른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사천, 공주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항원이 검출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가축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 금광면의 젖소 농가에 이어 29일 경기도 안성의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정 판정이 나왔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양성면의 한우 농가는 전날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 농가와 10∼20㎞ 떨어져 있으며 한우 97마리를 사육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 농가의 한우 97마리 중 우선 구제역 증상을 보인 가축에 대해서만 살처분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농가 입구에는 통제초소가 설치됐으며, 반경 3㎞ 이내에서 우제류 가축(발굽이 2개인 가축)을 사육 중인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양성면 한우 농가 반경 500m 이내에는 소 14개 농가 790마리 등 800여 마리 우제류 가축을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경 3㎞ 이내에는 소 145개 농가(1만861마리), 돼지 3개 농가(1만3977마리), 염소 8개 농가(120마리) 등 많은 축산농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발병한 올겨울 첫 구제역에는 현재 당국이 보유·접종하는 기존 백신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리해 백신의 효력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17년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때 경남지역과 충남지역에서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AI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식품부는 환경부가 충남 공주시(금강)에서 지난 23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H7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경남 사천시(사천만)에서 지난 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H7N6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지난 23일 채취한 야생조류 포획 시료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에서도 H7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의해 항원이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 ▲해당지역 내 가금과 사육중인 조류에 대한 예찰·검사, 이동통제와 소독 ▲철새도래지와 인근농가에 대한 차단방역 강화 ▲해당 지자체의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총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