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만나 '수소차 개발'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 총리의 4대 그룹 총수 만남은 지난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국무총리는 3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국무총리는 남양연구소 방문 전부터 여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국무총리가 남양연구소 방문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에 탑승한 것이 그렇다. 이 총리가 탑승한 수소차는 정부에서 관용 목적으로 구입한 차량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 및 재계에 따르면 이총리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을 만나 정부의 수소차 지원 방안을 설명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울산을 방문해 수소 자원을 활용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수소경제란, 화석연료인 석유를 수소로 대체하는 미래경제를 말한다. 또 수소는 화석연료와 달리, 매우 적은 양의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 정부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 분야로는 '수소'를 비롯해 데이터 분야, AI(인공지능)가 꼽힌다.
즉 이 국무총리의 이번 남양연구소 방문은 '수소차 보급 애로사항 점검'이 주된 목적이다. 이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연찬회 때 "정부는 5년간 데이터와 AI, 수소경제 등 3대 혁신산업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이 원활하게 이행될 경우, 오는 2040년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선지 수소차 관련 규제 완화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수소차 보급 확대와 수소충전소 설치 등에 따른 규제가 완화된다면 '수소차 사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수소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수소차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는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모델을 44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 국무총리가 남영연구소 방문을 위해 탑승한 넥쏘는 '시중 판매' 전 문 대통령이 시승했던 차량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2일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넥쏘를 시승했고, 넥소는 그해 3월 국내에 판매됐다. 이 차량은 5분 충전으로 59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