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급변하는 게임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서는 워킹그룹을 만들고 정책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재홍 신임 위원장은 31일 열린 간담회에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소하고자 청소년 보호 방안에 대해 연구 용역을 토대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1·2차 회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은 현금이나 게임머니를 지불한 뒤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아이템과 캐릭터 등을 얻을 수 있는 게임사의 대표적인 수익모델이다. 다만, 낮은 아이템 뽑기 확률로 과도한 과금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지난해 출범한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에 대해서는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 업계가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니만큼 그 자체를 완전히 규제로 몰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율적인 규제로 선순환 구조로 가면 게임 생태계 맑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주도로 자율 규제인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출범한 바 있지만, 패널티가 불분명하고 외국산 게임들의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온라인 결제한도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업계 협의를 통해 청소년 보호 및 합리적 소비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며 "정책 당국과의 협의도 진행해 조속한 시일 내 방향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게임도 자율규제가 바람직하며, 다른 형태의 규제로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블록체인에 관해서도 "게임 산업의 개괄적인 시스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가상화폐로 연계돼 사행성이 우려되는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출범 5년을 맞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중장기적 미션으로 '게임물의 윤리성·공공성 확보를 통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내걸었다. 아울러 책임감, 신뢰, 소통, 혁신의 4가지 덕목을 핵심가치로 선정했다.
미션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조직계편은 기존 8팀제에서 3부 9팀제로 재편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신뢰받는 등급분류와 사후관리체계 확립, 정책과 교육기능 강화, 자체등급분류제도 안정이라는 요구에 부응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책 교육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기획부' 내 정책기획팀과 교육사업팀을 신설했다. 또 등급분류와 사후관리부서를 '게임물관리부'로 통합했고, 자체등급분류제도의 운영을 위해 '자율지원부'를 별도 편성했다.
이재홍 위원장은 "게임환경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위원회가 이번 중장기 계획 수립을 통해 게임산업, 문화와 더불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라며 "건강한 게임생태계 조성과 게임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의 역할에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