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배분 결과를 두고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존 노선을 운영해 온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회담 및 운수권 배분 결과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공급 좌석 수에 제한을 받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주 6회 운항 과정에 별도의 좌석 제한이 없었지만 이번 항공회담의 결과로 전체 공급 좌석 수가 기존 수준인 1667석에 묶이게 됐다.
또 이번에 배분된 주3회 총 833석은 200석 미만의 소형기종을 사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활용하기에 힘들다는 점을 들어 아시아나항공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30여년간 이어져 온 독점체제에서 벗어나 복수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오히려 이용자의 편익이 증대되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 복수 경쟁이 가능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그간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온 결실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9년 최고경영자(사장)가 직접 몽골을 방문해 몽골 정부의 기간산업부 장관 및 항공청장과의 면담을 실시한 후 지난 20여년간 몽골 중앙정부, 국회, 항공청, 주한몽골대사관, 몽골 국적사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왔다.
이사아나항공 관계자는 "새롭게 추가되는 운수권을 주간 최대 844석(주 3회 기준)로 확보한 것은 독점을 깨기 위해 최대한의 협상을 진행한 정부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추가 운수권 3회를 아시아나항공에 배분했다. 한·몽 항공당국이 지난 1월 항공회담을 통해 기존 주 6회였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9회(최대 2500석)로 확대한데 이은 조치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991년부터 몽골 노선을 독점한 항공사가 타사에 혜택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금번 노선 배분은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함으로써 만성적인 공급부족과 높은 운임이 팽배하던 노선에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