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판매실적을 발표한 결과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은 증가한 반면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은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판매 5만3406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6.4%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서는 25만9766대를 판매하며 0.9%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세단인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837대 포함)가 7720대, 싼타페가 7023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팰리세이드는 5769대로 집계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378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101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873대, G70가 1310대, G90(EQ900 36대 포함)가 960대 판매되는 등 총 4143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이 10.2% 줄어든 3만3222대에 그쳤다. 해외에서는 2.5% 증가한 19만7647대를 판매했다. 판매 순위는 미니밴 카니발(4312대), 쏘렌토(4157대), K3(3392대), 모닝(3355대) 등의 순이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총 3만271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이 각각 5177대, 2만75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와 10.9%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쉐보레 스파크가 2월 내수 시장에서 총 2401대가 판매됐으며 쉐보레 트랙스는 내수 시장에서 총 92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했다. 국내 유일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는 총 623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8.9%, 전년 동월 대비 8.2%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월에 내수 4923대, 수출 6798대로 총 11만72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전월 대비 20.2%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 차종인 닛산 로그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866대 수출에 그쳤다.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2월 내수 판매는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며 소폭 감소됐다. 주력 판매모델인 QM6는 총 2280대가 판매되면서 내수 판매 버팀목 역할을 했다. SM6는 1061대가 판매됐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달 내수 7579대, 수출 2262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총 9841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호조로 전체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했다.
수출도 티볼리의 선전과 렉스턴 스포츠 등 신규 라인업 투입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세를 보이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렉스턴 스포츠 칸이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만큼 수출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달 26일 '뷰티풀 코란도'가 출시된 만큼 앞으로 판매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오픈형 SUV시장이 커지면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쌍용자동차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뷰티풀 코란도가 새롭게 출시된 만큼 강화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