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 초중반에 머물다가 9∼11월 2%대로 올라섰으나 12월(1.3%)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이어 올해 1월에는 0.8%로 1년 만에 1%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려서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1%p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2016년 5월(-11.9%)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품목별로 휘발유 -14.2%, 경유 -8.9%, 자동차용LPG -9.9%였다.
여기엔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공업제품은 0.8% 내려 전체 물가를 0.25%p 내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p 낮췄다. 특히,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p 끌어내렸다.
반면, 서비스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p 끌어올렸고 개인서비스 중 외식도 2.9% 올라 전체 물가를 0.36%p 높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동주택관리비(6.4%)는 작년 4월(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택시료도 6.9% 올랐다. 2014년 6월(7.8%)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세는 0.6% 상승했지만, 월세는 0.4%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을 두고 "앞으로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는 택시요금이 일부 인상된 점이 있고 2월 상승한 국제유가가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