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7일 괌 소재 IT&E본사에서 시타델홀딩스 호세 리카르도 델가도 CEO와 괌·사이판 이통사 IT&E 제임스 월러킹 CEO를 만나 괌·사이판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과 IT&E는 유선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고정형 무선 접속 방식인 FWA로 괌과 사이판에서 올해 하반기 5G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현지 유선인프라 환경과 지형적 특성, 가정·기업 고객 니즈 등을 분석한 결과, 우선 FWA 방식으로 5G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층 빌딩이 거의 없이 탁 트인 현지 지형지물 특성상 28기가헤르츠(㎓) 대역의 강한 직진성으로 효율적 커버리지 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IT&E는 5G 주파수로 28㎓ 대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괌·사이판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심 지역과 현지 기업고객, 유선망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5G망 설계, 효율적 망 구축을 지원하고 현장 시험 서비스 및 최적화 작업을 실시하는 등 망 설계·구축· 운용 기술 노하우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IT&E는 5G 관련 구체적 협력과제를 지속 발굴·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양사가 최우선으로 제공 검토 중인 분야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이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 적용된 5G망을 괌·사이판 주요 지역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초고속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양사의 이번 5G 협력은 SK텔레콤의 5G 기술력과 뉴 ICT선도 역량이 단순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괌·사이판 이통사 IT&E에 약 3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IT&E는 사이판 무선통신시장에서 1위이며, 괌·사이판 전체 기준으로는 경쟁사인 도코모퍼시픽, GTA와 대등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추가 요금 없이 현지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T괌사이판 국내처럼' 서비스를 지난해 9월부터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