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이 올해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이 3월에도 감소세로 출발하며 1분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1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일)보다 하루 적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수출은 반도체·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석 달 연속 감소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이달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5.2%), 가전제품(7.4%) 등은 증가했지만 반도체(-29.7%), 석유제품(-39.0%), 선박(-9.7%), 무선통신기기(-4.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3.9%)뿐만 아니라 미국(-17.0%), EU(유럽연합·-10.2%), 베트남(-18.4%), 일본(-29.3%) 등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1∼10일 수입액은 기계류(-10.6%) 등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5.4% 줄어든 116억달러였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6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0일 수출·수입을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74.1%, 2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달과 비교하면 부진한 국면이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이달에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