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의 잇따른 추락사고로 국토교통부가 같은 기종을 운용 중인 이스타항공에 정비사를 보내는 등 점검에 나섰지만 도입을 예고한 기존 항공사들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6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50대,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50대,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4대의 B737-맥스를 각각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B737-맥스를 도입하는 계획은 현재 변동이 없다"며 "자세한 계약사항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미 계약을 진행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그 결과에 따라 필요시 적절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B737-맥스는 현재 국내 2대가 운용 중에 있다. 이스타항공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2∼3대 추가 도입을 포함해 연내 총 4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점검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감독관들을 이스타항공에 투입해 수평안전판 조작 관련 내용을 집중 점검하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기 안전 운항과 승객 불안을 고려해 국토부가 긴급히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편,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B737-맥스 기종 여객기가 이륙 6분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5개월 사이 2대가 추락한 셈이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자국 항공사가 운용하는 B737-맥스8 여객기에 대해 운항중단 조처를 내리고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항공기만 운항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항공사는 총 14대의 B737-맥스8 항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종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로 지난 2015년 11월 초도기가 생산됐으며,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