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뚜렷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만 내세울 뿐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 30여명은 지난 13일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 집무실을 점거하며 변시장에게 매각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닫힌 출입문을 부수고 시장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책상과 의자, 탁자, 서류 등을 던지고 문과 벽, 창 등 집무실 곳곳에 대우조선 매각반대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동안 변 시장이 대우조선 매각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최근에는 거제시가 시내에 붙인 매각반대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것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조 반응과 관련해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한 게 없다"라며 "인수 합병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당시에도 사내에서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 위한 본계약을 현대중공업과 체결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치려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시작으로 두 기업이 진출한 여러 외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1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근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경쟁 당국에서 우리 판단을 참고할 수준의 결론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인수합병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