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는 크레딧채권 수익률자료=미레에셋대우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α)를 찾아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에 진입하는 등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큰 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크레딧 채권에 눈길을 주고 있다.
강남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투자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고 연 3%대 수익만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상품을 찾아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채권형 투자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적합한 상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크레딧 채권(파생금융상품)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국내 금융기관이나 공기업이 발행한 코리아페이퍼(KP), 물가연동채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등에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한다.
19일 크레딧시장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회사채(AA-) 3년 물의 3개월 수익률은 81bp(1bp=0.0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고채 5년물의 수익률은 75bp를 나타내고 있다.
1개월 수익률도 회사채 3년 물이 15bp, 국고채 5년물이 10bp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강세분위기는 수요예측에서도 잘 나타난다.
LG화학은 지난 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조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2년 한국에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건설의 8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4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한신공영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500억원 모집에 1680억원의 돈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 이경록 연구원은 "3월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되돌려지는 예년과 달리 약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좀더 강한 크레딧 시장이 점쳐지고 있다. 금리의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는 강세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A급 채권을 여전히 선호하며 저평가 매력이 크거나 등급상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종목 위주로 크레딧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A급 캐피탈채의 상대적 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업종 이슈로 인해 AA-급 캐피탈채와 비슷한 금리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일부 카드채도 관심 투자처로 꼽았다.
NH투자증권 한광열 연구원은 "국채 금리의 좁은 박스권 내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크레딧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고, 연초 효과 이후에도 크레딧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크레딧의 밸류에이션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가 부담되는 수준이다. 특히 하위등급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신중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