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들이 을지로 본사 1층에서 5G상용망과 연결된 '갤럭시S10 5G'를 활용해 다양한 5G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세계 1호 5세대(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에 대해 핵심 테스트와 성증 검증을 완료했다. 네트워크와 단말이 준비된 상태인 만큼, 5G 요금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달 5일 '갤럭시S10 5G'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상용화 일정을 추월해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SK텔레콤은 '갤럭시S10 5G' 양산을 위한 핵심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과 상용망에서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야 스마트폰 정식 출시가 가능하다. 다음 단계로 SK텔레콤은 공장에서 생산된 양산 제품에 대해 납품 검사를 이번주 실시한다. 이를 거쳐 5G 스마트폰 첫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5G-LTE-와이파이' 결합에 따른 최고 속도. / SK텔레콤
아울러 SK텔레콤은 5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를 동시에 데이터 전송에 활용하는 3단 결합 기술을 갤럭시S10 5G에 탑재하고, 5G상용망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이 기술을 통해 3개 네트워크가 동시에 구축된 지역에서는 최대 3.9기가비피에스(Gbps)로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4초 만에 영화 한 편(2GB)을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미디어 데이터 소모량을 30% 이상 줄여주는 '5G 미디어 압축 기술'을 5G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5G 서비스나 특화상품을 조기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5G 비즈 플랫폼'도 구축한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마무리 단계 중이다. 특히 KT는 26일 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 기술 관련, 설명회를 통해 5G 상용화 일정 및 진행과정을 밝힐 예정이다.
이처럼 5G 기술과 단말은 완료됐지만, 정부와 사업자의 합의 과정이 마지막 관문으로 남았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안(案)을 다시 제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정부에 5G 요금 인가를 신청했으나 "대용량·고가 구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SK텔레콤은 5만원대의 중가형 요금제를 추가해 새 요금제 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4월 5일 상용화 일정이 빠듯하고 한 차례 요금제 인가를 반려한 만큼 빠르게 5G 요금약관을 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주 초 요금상품이 인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부에 5G 요금제 인가신청서를 신청했다"며 "세부 내용은 인가사항으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요금제를 인가하면 KT와 LG유플러스 또한 비슷한 수준에서 5G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5G 서비스와 콘텐츠도 과제다. 5G 서비스 초반 일반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통신사는 게임사,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회사와 손을 잡으며 콘텐츠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가 나오고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초기 단계에는 속도를 중심으로 치열한 5G 가입자 확보전이 열릴 것"이라며 "5G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기대가 큰 만큼 비즈니스 모델 마련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