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에서 6번째)이 'LGU+ 5G 이노베이션 랩'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3일 서울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방문증을 없애고 오픈한 1층 로비 '5G 이노베이션 랩'에서 내 구비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실행하니 아이돌 스타가 눈앞에 나타나 데이트 신청을 한다. 옆에 마련된 증강현실(AR) 실내 내비게이션에서는 광각렌즈와 같은 화면으로 직접 걸어다니듯 실내를 안내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러스가 5G 이노베이션 랩을 개소하며, 5G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약 230㎡ 규모의 5G 이노베이션 랩은 서버룸과 네트워크존, 운영지원실 및 프로젝트룸, 플랫폼존과 VR개발존 등으로 구성됐다.
'5G 이노베이션 랩' 내에서 직원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서버룸에는 5G 상용 기지국 장비가 설치돼 있어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네트워크존에서는 쉴드박스를 이용해 외부 전파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으며 5G CPE(5G 무선 라우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이외의 디바이스를 활용한 테스트 환경도 제공한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환경도 구축해 5G 데이터 처리, 보안 등의 테스트도 가능하다.
플랫폼존에서는 드론, CCTV, AR, VR, 빅데이터, 영상전송 등 LG유플러스 서비스의 연동규격과 스마트폰과 함께 HMD, AR글래스 등 출시 전 각종 디바이스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8K 모니터와 PC용 VR 개발환경을 갖춰 따로 고가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퀄컴과 협력을 통해 퀄컴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테스트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룸은 아이디어 공유와 사업 논의 등을 위한 공간이다.
LG유플러스 FC전략담당 최창국 상무는 "마곡에는 사이언스파크에서 LG 계열사들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모여 있다"며 "타 계열사에 연계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들고 오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팀을 통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홈페이지 접속을 하지 않고 현장 방문 해도 상주하는 운영 인력을 통해 신청해도 된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논의를 통해 협력여부가 결정된다. 협력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경우에는 이노베이션 랩 상주를 통한 네트워크·기술·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이상민 FC부문장(전무)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로비에 방문증이 없어도 누구나 오도록 마련했다"며 "외부에서 와서 장기간으로 서비스나 아이디어를 개발 가능하도록 하는 공간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한일간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와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KDDI는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게이트라는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 6개월여만에 110여개의 업체에 컨설팅을 진행을 완료하고 현재 스마트팩토링분야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KDDI 외에 핀란드 이동통신 회사와도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 제휴를 추가로 추진, 글로벌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력 있는 업체와 5G 핵심 기술 개발과 서비스 발굴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동을 강화하고 성공사례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우선 5G 핵심 기술을 AR, VR, AI, 빅데이터 등으로 14개 분야로 분류하고, 100여개의 핵심 기술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보유 중인 5G 핵심기술 공유도 추진, 중소 벤처기업들의 신규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FC부문에 5G O/I팀을 구성했다. 5G O/I팀은 5G 신규 기술 업체의 발굴 및 협력 확대를 위해 정기 기술 세미나와 공모전 등을 개최하고, 유관 단체 및 기관의 협력을 강화한다. 기술보유 업체가 자유롭게 기술이나 사업 협력 제안 등을 할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