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미샤
"브랜드보다 성분"…'착한 화장품' 찾는 소비자 늘었다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에 지친 소비자들이 '착한 성분'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보다 성분을 따지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화장품 업계도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을 강타한 성분은 '쑥'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을 비롯해 아임프롬, 브링그린 등 중소 브랜드들도 쑥 단일 원료 신제품을 출시했다.
쑥은 면역 및 해독 작용에 효과가 있고, 노화방지에 탁월한 약초로 알려져 있다. 쑥의 효능이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최근 몇 년간 인기를 얻은 '시카(병풀추출물)'의 뒤를 잇는 화장품 성분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쑥 열풍은 올해들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유명 모델이나 광고 없이 '입소문' 만으로 매출 효과를 보고 있어 주목 할만 하다.
아임프롬의 '머그워트 에센스'는 특별한 광고 없이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의 주요 판매 베스트 에센스 'TOP5'에 올랐다. 이 제품은 어떠한 정제수도 사용하지 않고 순도 100% 약쑥의 유효 성분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샤가 지난달 4일 선보인 '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도 출시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2만여 개를 판매했다. 뷰티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일명 '개똥쑥 에센스'로 입소문을 탄 결과다.
미샤의 신제품은 강화도에서 9월에 수확한 개똥쑥과 미샤의 독자적인 냉·온 자연 발효 기술이 만난 결과물이다. 미샤 관계자는 "출시 초기 매출과 소비자 평판이 매우 좋아 미샤의 대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플랜의 '24시간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그라운드플랜
쑥뿐만이 아니다. 특정 성분을 강조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업체들도 발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제품군을 확대·강화하고 나섰다.
자연주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그라운드플랜의 '24시간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는 위치하젤 추출물, 상백피추출물 등을 사용한 제품이다. 위치하젤 꽃은 인디언들이 보습, 피부 청결유지, 피부 진정 등 다양한 미용 용도로도 폭 넓게 사용한 풍년화다. 최근 유해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발견되면서 침착된 피부의 재생을 위한 제품의 원료로 주목 받는다.
'잡티세럼'을 통해 천연유래 성분 화장품 브랜드로 인지도를 공고히한 아이소이도 대표적이다.
아이소이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을 시그니처 성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성분은 비타민 A와 C가 함유돼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흡수력이 높아 화장품에 배합된 기능성 성분들을 피부 깊숙이 흡수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이 성분은 불가리안 로즈 꽃잎을 물로만 증류해 얻은 1차 추출 오일로, 2~3차 추출 오일에 비해 유효성분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제품은 '잡티세럼'으로 올리브영 에센스 부문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다.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이달 출시된 '잡티세럼Ⅱ'는 불가리안 로즈 워터에 아이소이만의 화이트닝 특허 성분을 추가해 피부 개선 효과를 더욱 높였다.
아이소이 마케팅팀 전희덕 담당자는 "아이소이는 전성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설립된 천연기능성화장품 브랜드로, 2009년 불가리안 로즈오일을 함유한 잡티세럼을 출시,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올리브영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2013년 올리브영 세럼 부문 판매 매출액 기준 1위를 기록, 꾸준한 재구매와 신규고객 유입을 통해 현재까지 6년 연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