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17시(현지시간) 텔아비브 시청에서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과 MOU 체결을 앞두고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가 보유한 바이오 등 주력기술을 서울의 창업기업을 통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니엘 자이프만 와이즈만연구소 총장,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기술이전은 와이즈만연구소가 100% 출자해 설립한 기술이전·상용화 전담기구인 '예다연구개발'이 담당한다.
와이즈만연구소는 1934년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인 하임 와이즈만이 설립한 과학 연구소 겸 대학이다. 프랑스 파스퇴르, 독일 막스플랑크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37개 연구센터에서 연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그룹만 328개에 달한다. 생명과학, 화학, 수학, 컴퓨터 공학 등 분야에서 2000개 이상의 패밀리 특허를 배출했다.
요즈마그룹은 전(前) 이스라엘 경제부 소속 수석과학관인 이갈 에를리히가 세운 투자회사다. 이갈 에를리히는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기반으로 평가받는 모태펀드인 '요즈마펀드'의 출범을 이끈 인물이다.
박 시장은 와이즈만연구소가 보유한 대기질 관련 기술의 국내 기술 이전도 추진한다. 다니엘 자이프만 총장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발생원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원인물질 배출 저감이 근본적인 해결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한 데 따른 것이다.
자이프만 총장은 와이즈만연구소가 보유한 대기질 측정 기술과 함께 석탄 등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제거 기술을 소개한다. 탈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과 폐수를 크게 줄이고 황 성분을 회수해 연료로 사용하는 실용적인 기술이다. 국내 미세먼지 최대 단일 배출원은 석탄화력발전소로 전국에 총 60기가 가동 중이다.
협약식 전후로 박 시장은 와이즈만연구소의 주요 시설들을 사찰하며 기초과학,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관련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이스라엘의 혁신기관과 협력을 모색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경제의 도약을 위해 혁신창업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그 성패는 대한민국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데 달려있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세계적 창업국가인 이스라엘의 혁신 주체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창업도시로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