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이용자 세분화 및 연령대별 이용자 비중(2017년 8월 기준). / 닐슨코리아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하는 실버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들도 5070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고령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 10년간 '올레tv' 가입자 중 가장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는 연령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T를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인터넷TV(IPTV)에 시니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탑재하며 시니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달부터 '룰루낭만'이라는 시니어 전용관을 선보이고 있다.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만큼 메뉴를 빠르게 찾도록 재구성하고 화면을 키웠다. 자막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시니어를 위해 외화 더빙 서비스도 자체 제작한다. 영화 '라스트 미션'을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인턴' 등 우선 30여편이 제공된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SERICEO'도 올레tv에서 단독 제공한다. SERICEO 홈페이지에서 연간 160만원을 지불해야 이용이 가능했던 패키지 콘텐츠를 룰루낭만에서는 원하는 강좌만 하나씩 골라 볼 수 있도록 200편 이상의 주문형비디오(VOD)로 편성했다.
SK브로드밴드는 시니어 전용관 '비바(VIVA) 시니어' 메뉴를 개설해 시니어들도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LG유플러스는 50대 이상 세대가 필요한 정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U+tv 브라보라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U+tv 브라보라이프에서는 건강 정보를 서울대병원 전문의가 알려주는 자체 제작 콘텐츠 '우리집 주치의', 가고 싶은 국내외 여행지를 가보는 TV관광가이드 콘텐츠, 성공적인 제2의 삶을 응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차세대 유튜브 스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50+유튜버 스쿨' 참가자 모집 소식을 알리고 있다. / LG유플러스
50대 이상 유튜버 스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모집한 '50+유튜버 스쿨'이다. 50+유튜버 스쿨 참가자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영상편집, 영상효과 등 필수 능력과 유튜브 채널 운영 노하우를 유튜브 인기 채널 편집 PD 특강과 유명 유튜버의 1대 1 멘토링을 통해 전수 받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 참가자를 뽑기 위한 최종 경쟁률은 68대 1에 달했다"고 말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이용자는 2017년 기준으로 약 669만명이며 전체 이용자 구성 중 50~60대 고연령층 비중이 5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니어층이 늘고 있다. 실제 와이즈앱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101억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증가했다.
대표적인 실버 유튜버로는 손녀딸과 '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는 박막례(73) 할머니가 꼽힌다. 채널 구독자 수는 89만6000명에 달한다. 박막례 할머니는 최근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 초청돼 구글 선다 피차이 CEO를 만나기도 했다. 구글 CEO와 박막례 할머니의 만남을 공개한 유튜버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 30만회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새 시니어들은 이것저것 이용해보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이전보다 짧다"며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며, 5060세대들의 입맛을 채우기 위한 콘텐츠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