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클라우드 사업 전략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KT가 국내 금융,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향후 5년간 5000억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네이버와는 경쟁보다 협력 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사업자의 경쟁에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복잡한 국내 규제 환경과 기술적 안정성이 떨어져 어두웠던 클라우도 시장이 디지털로 변환하며 변화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어울러져 기업들도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KT는 맞춤형 클라우드, 5G 융합형 클라우드로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클라우드 도입률이 OECD 회원국 33개 국가 중 27위에 머물러있다. 국내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2016년 기준, 12.9%에 그쳤다.
KT는 올해부터 공공, 금융 분야의 규제가 풀리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웄다. KT는 공공 클라우드(G-Cloud), 금융 보안데이터 센터와 같은 주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데이터센터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PaaS·SaaS서비스까지 통합 제공 가능한 사업자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KT 외에도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 공공·금융 시장 공략을 승부처로 보고 있어 KT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KT IT기획실 클라우드사업담당 김주성 상무는 "네이버뿐 아니라 NHN, 가비아도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했다"며 "경쟁관계에 있기는 하지만 협력할 수 있는 모델도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과 함께 협력을 유지하는게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 관계에서 시장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데이터 주권'에 관해서는 "국내 시장 데이터의 절반 정도를 KT 데이터센터에서 가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보다는 더 큰 데이터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T는 2023년까지 향후 5년 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률을 높여 클라우드 시장을 2023년 7조원 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KT는 다섯 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KT는 지난 4월 KEB 하나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이는 금융 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가 완화된 첫 도입 사례다. G-클라우드 구축으로 300개의 공공기관 고객도 보유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금융 통합 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추가 오픈하고, 구축형 모델부터 서비스형 모델까지 확대해 공공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 우정사업본부의 망분리 사업이 서비스형 G-클라우드의 대표 사례다.
아울러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많이 보유한 데이터센터(IDC)를 통해 편리하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IDC 점유율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또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국내 사업자가 해외에서도 KT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청약, 구축, 빌링, 운영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G 이동통신 상용화도 클라우드 시장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KT는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도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확대한다. KT는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5G B2B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는 AI·IoT·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연계할 예정이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 로봇 자동제어, 불량 검수를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협업하고 있다. AI 응급의료시스템, 미디어·게임사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다.
신 부사장은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연결된 디지털 사업화 부분에서 KT가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로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