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즈음, 여의도서 출입기자들과 오찬
"피해 최소화 위해 다른 분야 등도 면밀 점검중"
클라우드 기반의 AI 위한 국가 데이터센터 구상
AI 원천 빅데이터 지키는 '데이터 주권론' 강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중기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한국과 일본간의 무역분쟁을 놓고 "부품소재 독립을 선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사진)은 취임한 지 꼭 3개월을 맞는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독립선언의 주인공은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고, 뿌리 산업을 지키고 있는 소공인이고, 공장에서 쉴 새 없이 땀을 흘리고 있는 중소기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중기부 2대 수장으로 지난 4월8일 취임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중기부가 "클라우드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제조혁신의 국가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100대 수출 품목 등을 놓고 다양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중기부가 산업부 등과 공조하고 있지만 이런 기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조하고 좀더 튼튼하게 연대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 중 부품소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비중도 커 기존 산업부에 배정된 관련 R&D 예산도 중기부 몫으로 일부 가져와야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장관은 한·일 무역분쟁에 관한 중소기업 R&D 예산이 모두 산업부 예산으로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산업부에 편성됐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론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문제제기를 한 상태"라면서 "부품소재 부문 R&D(예산)를 중기부로 (일부)돌려주는 방안을 놓고 부처간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과 이날 1시간 20여 분간 이어진 오찬 대화의 대부분은 AI과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박 장관은 "1·2차 산업혁명으로 지난 백년을 살아왔다면 3·4차 산업혁명으로 살아갈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한 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중소벤처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제조혁신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같은 국가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스마트공장의 보급에 힘써왔다면 이젠 AI 미래공장을 위해 콘텐츠를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의 주무부처가 중기부인 상황에서 클라우드와 AI를 접목하지 않고선 스마트공장을 완전하게 구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박 장관이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특히 박 장관은 AI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를 놓고 '데이터 주권'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중국이 구글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AI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AI는 데이터 없이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데이터가 어디 한 곳에 종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 등을 갖고 있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데이터 주권론'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장관은 현재 중기부 내에 AI 관련 조직을 별도로 꾸리고, 관련 팀장도 내정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장관은 유통 대기업 등으로부터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등을 놓고는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등 1차적 조치는 효과와 부작용을 경험했다"면서 "대형마트, 소상공인, 골목상권이 상생해서 '윈윈(win-win)'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