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 14시(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멕시코시티와 유지해온 우호 관계를 한 단계 높여 글로벌 전략 요충지인 중남미 지역과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시장과 만나 '서울시-멕시코시티 간 전략적 호혜 협력 강화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이번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아시아와 중남미 대륙을 대표하는 메가시티로서 공통적인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 그동안 문화행사 개최, 국제기구 사무소 개소 협력 등에 한정돼있던 협력 분야를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치안, 상하수도, 교통문제 해결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와 멕시코시티는 지난 1992년 자매결연을 맺고 2010년 분야별 협력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시장은 멕시코시티 최초의 민선 여성 시장으로서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전문가다. '차풀테펙 숲' 재건과 대기오염 30% 감축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합의서 체결 전 이뤄진 비공개 면담에서 박 시장은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범죄예방디자인 등 서울시가 강점을 지닌 분야의 혁신 정책을 소개하고 멕시코시티와 협력을 약속했다.
양 도시 시장은 MOU 체결 이후엔 서울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사회적경제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차기 총회(2020년)의 멕시코시티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GSEF는 세계도시 시장, 국제기구 대표, 사회적경제 리더들이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사회적경제 분야 유일의 국제네트워킹 플랫폼이다. 2014년 서울시 주도로 설립됐다.
박원순 시장은 "한-멕시코 교역 규모에 비해 서울시와 멕시코시티 간 도시 교류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전략적 호혜 관계로의 관계 격상 합의가 양 도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