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진한 수주량을 기록한 국내 조선 3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게 점쳐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의 선전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에서 매출 3조92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8%,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55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고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 부진으로 57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소폭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치인 178억달러의 17% 정도 수주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수익성 있는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선3사의 실적부진 원인은 지난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 여파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오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게 업계 관측이다.
따라서 조선 3사의 본격적인 흑자 기조는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수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반기에는 상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성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는 모잠비크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최종 후보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일본 미쓰비시, 가와사키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다코는 여기서 연간 1288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할 예정으로, LNG운반선 15~16척을 발주할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도 LNG선 발주를 앞두고 있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했다. 대형 컨테이너선 강자인 국내 조선 3사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부문의 경우 지난 상반기 미중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다"며 "하반기에는 LNG선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의 전 세계 신규 선박발주량은 1026만톤(CGT)로 전년 동기(1779.1만톤) 대비 42.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