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상상도./ 서울시
서울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해 주거,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일대 약 7만5000㎡ 규모 부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과 공원, 보육시설 같은 생활 SOC,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선 콤팩트시티를 구축한다고 5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4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시에는 대규모로 개발할 토지자원이 고갈돼 도시 내에서 저밀도로 이용되는 땅을 찾게됐다"며 "버스차고지로 대표되는 차고지, 홍수가 났을 때를 대비한 유수지, 물을 순환시키는 물재생센터 등 그동안 활용이 저조했던 공간을 콤팩트시티로 재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콤팩트시티란 도시 기능과 거주 공간을 합친 도시 공간 구조다.
경춘선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가로막는 도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 인공 대지를 조성하고 공중보행길로 도로의 남북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신내 IC일대는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구리-포천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서울외곽도로 등 광역도로망이 형성돼 있어 교통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어서 되도록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입주민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공공주택지구 남측에 어떤 시설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유입되는 교통량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차량통행량이 늘어나면 교통개선대책에 도로확장을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시행되는 '신내4 공공주택지구' 지정 대상지는 신내IC~중랑IC 구간 상부 2만3481㎡, 북부간선도로와 도로 남쪽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 창고 부지 3만3519㎡,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1만7675㎡ 등으로 국공유지 67%, 사유지 33%다.
김세용 사장은 "도로 위는 땅값이 제로(0)다. 도로 위에 데크를 세우는 비용은 평당 1000만원 안팎으로 추산한다"며 "서울시내에서 토지를 매입할 경우 평균적으로 1700만~2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인공대지 조성이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중랑구 콤팩트시티에는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공공주택 1000호, 체육·보육·문화시설 등 생활 SOC, 녹지공간, 창업을 지원하는 지식산업센터, 일과 주거가 동시에 이뤄지는 도전숙 등이 건립된다. 경춘선 신내역과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는 연내 사업지 총 7만4675㎡ 부지를 '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공공주택지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추진 절차가 간소화된다. 시는 이달 19일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설계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중랑구 콤팩트시티는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소음, 진동, 미세먼지 문제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부결될 경우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교통·환경영향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고 해서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가 결과를 보고 보완대책을 마련해 설계에 반영되게끔 맞춰나가는 방향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소음·진동 발생에 대비해 터널 내에 흡입판, 차량진동 차단·저감장치 등을 설치한다. 소음차폐형 구조를 적용하는 방식 등도 검토 중이다. 대기확산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적정한 환기·정화시스템을 가동하고 터널 내 차량 화재 등에 대비한 첨단 방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2020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 입주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