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직원이 습식청소기로 승강장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234개역에 습식청소기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과거에는 지하철역 계단과 승강장, 대합실 물청소를 위해 밀대형 물걸레와 양동이가 동원됐다. 물청소 과정에서 청소수가 선로나 기계시설물에 유입돼 고장과 부식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공사는 시설물 안전을 위해 277개 역 중 234개 역에 습식청소기를 도입했다. 나머지 43개 역은 바닥 마감재가 습식청소기 사용에 적합하지 않아 제외됐다.
청소기 무게는 200kg이며, 한 대당 가격은 400만~650만원 정도다. 300평을 기준으로 물청소를 할 경우 기존에는 1시간 동안 필요한 청소직원이 5명이었으나 습식청소기를 사용하면서 1명으로 줄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때 습식청소기로 물청소를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지하 미세먼지 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하철 승강장이나 대합실에 설치된 쓰레기통도 변신 중이다. 공사는 마시고 남은 음료를 버릴 수 있는 18.9L의 음료수거통을 추가했다. 음료수 전용 수거통은 신촌역, 서울대입구역, 광화문역 등 11개역 40개소에 설치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최초 설치한 강남역, 홍대입구역, 사당역은 음료수거통 기능에 미흡한 점이 발생해 철거했다"며 "이후 기능을 보완한 음료수거통을 11개역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고 설명했다.
열차 운행이 모두 종료된 새벽에는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집게가 지하철역에 등장한다. 집게는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으로 승객의 소지품이 빠졌을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역 직원이 승강장 안전문을 열고 집게로 선로에 떨어진 유실물을 수거한다고 공사는 덧붙였다.
5호선 답십리역에는 277개 역 중 유일하게 샐러드 자판기가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난 6월 28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43%가 늘어난 403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교통공사는 을지로3가역과 충정로역에 샐러드자판기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샐러드 판매 가격은 일반형 3900원, 프리미엄형 5500원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좀 더 쾌적하고 편리하게 서울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