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인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화돼 다음 달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서남물재생센터의 시설 현대화를 완료해 9월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서남물재생센터는 지난 30여 년간 영등포·관악 등 9개 자치구의 생활하수(163만t/일)를 처리해왔다. 시는 하루 처리규모 36만t에 대한 공사를 마쳤다.
시는 지상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해 악취를 차단하고 최신 고도기술을 적용, 방류수질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시설은 녹조와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인과 질소를 안정적으로 제거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초기우수처리시설'도 새롭게 만들었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을 극대화해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고 인공지능제어 시스템 등을 도입, 운영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하수처리 후 생산되는 '하수처리수' 중 2만3000t은 도로청소 용수, 화장실 세정수 등으로 재이용해 물 사용량을 절약한다.
시는 지하화한 시설 상부 지상에 공원, 광장, 체험농장, 물 홍보관 등을 조성해 2021년 5월 개방할 예정이다. 물 홍보관은 연면적 340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아랫물, 서울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전시공간, 어린이 체험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가 친환경적이고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해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며 "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악취 문제를 해소하고 한강의 수질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