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중대형 평형'에서 아파트 1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고 다주택자 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8월 청약 단지들의 면적별 1순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중소형 면적보다 중대형 면적에서 1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 공급 적었던 중대형 평균 34대 1
실제로 8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은 1만622가구였다. 이 아파트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이 36만5883개에 달해 평균 34.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85㎡ 이하 타입은 평균 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면적에 대한 청약 문턱은 수도권에서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85㎡ 초과 타입이 5293가구 공급됐다. 여기에 22만766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려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슷한 5329가구가 공급됐고,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면적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공급부족이다. 올해 전국에서 일반에 공급된 9만67가구 중 중대형 면적은 11.7%에 해당하는 1만622가구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방침으로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추첨제를 공략,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3일 "최근 수도권 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중대형으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중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 차이가 적어지고 건설사가 중대형 판촉을 위해 차별화된 상품 설계 등을 도입하면서 수요자가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중대형 아파트 주목
중대형 면적을 포함한 유망 단지로 호반산업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22블록에서 중대형 면적을 갖춘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84~112㎡, 658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중심상업시설(예정)과 행정타운(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앞 서정리천 수변공원과 대규모 근린공원도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개나리4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진행되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52~168㎡ 499가구 중 1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과 2호선 역삼역이 인접해 있다.
디에스종합건설은 이달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4블록에서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 84~170㎡ 아파트 1059가구와 24~36㎡ 오피스텔 120실 등 총 1179가구다. 단지는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며, 여기에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이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