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찜질방에서 착안한 아미드.세로9의 '집 없는 문명'./ 서울시
도시·건축을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 서울 곳곳에서 65일간 펼쳐지는 글로벌 학술·전시 축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오는 7일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시는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도시건축비엔날레의 핵심인 도시전과 주제전을 100배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도시전은 세계 각 도시의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현대 도시를 이해하고 미래 도시의 결과물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지진의 아픔을 겪은 멕시코시티 출신 작가 에드위나 포르토카레로가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해 '빅 이퀄라이저'를 설치했다. 쇼파, 테이블 등으로 꾸며진 방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연결해 관람객들이 지진으로부터의 위협을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홍수가 잦고 전력망이 부족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용 중인 전봇대와 가로등 조명을 재현한 '상황 대응형 인프라, 도시 마닐라를 위한 새로운 대안'도 눈여겨 볼 만한 작품이다. 디트마어 오펜후버와 카차 쉐츠너 작가가 공동 제작했다.
미국 버펄로 출신의 작가 줄리아 잼로직과 코린 켐프스터는 놀이공간을 도시의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 네트워크로 보고 공공의 놀이공간인 '알도의 구상 : 사회적 인프라'을 선보인다. '정글짐'에 착안한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올라타고 기대고 걸터앉아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주제전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합도시'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물이나 현재 도시 구성을 재해석한 프로젝트 전시다. 주제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네덜란드 출신의 바스 프린센 작가가 합천 해인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을 직접 촬영하고, 실제 사이즈(가로 2m·세로 3m×3장)로 현상한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이다.
한국의 찜질방 문화에서 착안해 새로운 유형의 미래 거주모델에 대한 고민을 패널로 표현한 '집 없는 문명', 현대사회의 주택위기에 대응하고자 런던·브뤼셀·헬싱키 3개 유럽도시의 공공주택을 모형과 사진·도면으로 소개한 '약속의 땅, 저가형 주거지와 건축에 관하여'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외에 전 세계 43개 대학이 참여한 '글로벌 스튜디오', 원초적 집합도시인 전통시장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한 '현장 프로젝트' 등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19'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재용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은 "도시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소통과 참여"라며 "도시전, 주제전은 집합도시와 관련해 다양한 시사점을 모색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