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체들이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임에도 '초비상' 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일본 여행 보이콧과 환율 상승 등 연이은 악재가 '성수기 특수'를 희석시키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조치를 1년 넘게 받아오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취항 노선 개설은 물론 항공기 도입도 중단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LCC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항공업계에 잇따른 일본 여행 보이콧·원달러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이 반토막 난 상태다. 최근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이스타항공 등 LCC업계 전반은 현재 극복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 진에어는 항공령법 위반 재발 방지·경영문화 개선 이행 등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하며 제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1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경영확대를 막는 규제로 인해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국토부의 제재를 받기 전이었던 지난해 상반기의 영업이익 593억원 대비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돼 진에어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반면 국토부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진에어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최대한의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존 인기 노선인 제주-중국 노선 등에 인원을 2배 더 수송할 수 있는 'B777-200'을 증편했다. 기회비용을 아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니플러스시트·이코노미플러스 좌석'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형편이 좋았던 제주항공도 때아닌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일본 여행 보이콧 현상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상승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쳤다. 결국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58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29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심지어 하반기에는 지난 3월 새로 면허를 발급받은 LCC인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항공이 영업을 준비 중으로, 공급 과잉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해졌다.
제주항공은 수요가 많은 중국 운수권 노선 취항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이미 취항을 시작한 인천·무안-옌지 노선은 '대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라며 "중국 항공청의 운수권 불허로 미뤄졌던 '하얼빈·장자제'도 내달 10일 이후부터 취항이 계획돼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무안-일본 등 지방발 비수익 노선도 조정해 감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타항공도 실적 개선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2017년 영업이익은 157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 53억원을 기록하며 대폭 감소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16일 정저우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데 이어 장가계·하이커우·마카오·화롄·가오슝 등 노선을 다변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내달부터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