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시즌제 도입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서울시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미세먼지 시즌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에 대해서는 73%가 동의했다.
서울시는 리서치 전문 조사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3~8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4%가 미세먼지 시즌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상시보다 강력한 감축정책을 추진해 기저 농도를 낮추는 집중 관리 대책이다. 5등급 차량 운행 상시 제한, 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시는 이르면 12월이나 내년 1월 시즌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5.8%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미세먼지 주요 발생 원인으로 54.8%가 차량 배출가스를 골랐다.
미세먼지 저감 방안(중복 응답)으로는 5등급 차량 운행제한(68.6%)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점검강화(66.9%)를 많이 꼽았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찬성(72.8%)이 반대(11.2%)보다 6.5배 많았다. 시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 역시 찬성(48.6%)이 반대(35.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21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미세먼지 시즌제 시민 대토론회' 현장 투표에서도 응답자의 96%가 미세먼지 시즌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등급 차량 운행제한과 관련해서는 내년 12월부터 단속·과태료부과가 53.4%로 올해 12월 42.5%보다 10.9%p 높았다. 운행 제한일은 평일(49.2%)이, 시즌제 기간 내내(47%) 보다 약간 많았다. 운행제한 시간은 출·퇴근 시간대(52.2%)가 다수였다. 하루종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27.7%였다.
시는 시민인식 조사와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종합해 10월 말~ 11월 초에 시즌제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두 번의 시민 의견 수렴 결과 미세먼지 시즌제 시행에 대해 90% 이상의 시민이 동의하는 등 많은 분들이 시즌제의 필요성에 공감해 주셨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즌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