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별 공공체육시설 현황./ 자료=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그래픽=안우일 기자
내달 4일 서울에서 제100회 전국체전과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이 개최되는 가운데 주요 경기 중 대다수가 송파구에서 열려 자치구간 공공체육시설 인프라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에는 전국체전을 위한 경기장 15개, 장애인체전용 경기장 10개 등 총 25개의 경기장이 있다.
제100회 전국체전과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종목별 경기장 현황./ 서울시
'전국체전 종목별 경기장 현황'을 보면 송파구에 이어 마포구 9개(전국체전 3개·장애인체전 6개), 노원구 8개(전국체전 6개·장애인체전 2개), 서초구 4개(전국체전 3개·장애인체전 1개), 양천구 4개(전국체전 4개) 순으로 경기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은평·도봉·구로·관악구 각 1곳, 금천구는 0곳이었다. 이들 자치구에는 대형 체육대회를 진행할 만한 공공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 자치구가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을 합해서 최소 한 개의 경기가 열리도록 배정했다"며 "금천구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참여하는 외국인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자치구간 공공체육시설 불균등 문제는 그동안 서울시 산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에서 꾸준히 지적됐던 사항이다.
서울연구원은 '2020 체육진흥 기본 정책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 "1인당 체육시설 면적의 경우 최대인 강서구와 최소인 은평구가 10배 이상의 편차를 보이고 있는 등 자치구별 체육시설 공급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치구의 재정력에 따라 체육시설 공급에 큰 격차가 있다"고 꼬집었다.
당시 서울연구원의 '자치구별 공공체육시설과 민간체육시설 공급 현황'(201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육시설이 많은 지역은 강남구(1404개), 송파구(888개), 서초구(790개)였다.
서울 자치구별 공공체육시설 현황./ 자료=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민간체육시설을 제외한 공공체육시설은 지난 7년간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날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된 '공공체육시설 현황'에 의하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서울에는 총 424개의 공공체육시설이 있다. 송파구가 31개로 가장 많았다. 노원·강서구(27개), 서초·양천구(24개), 강남구(22개), 용산구(20개), 성북구(19개), 중구(18개), 마포·강동구(17개)가 뒤를 이었다.
금천구(7개)가 공공체육시설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9개), 동대문구(10개), 종로구(11개), 관악·영등포·강북구(12개) 순으로 적었다.
강남·서초·송파구의 체육시설 보유 현황은 여전히 최상위권 수준이다. 반면 2012년에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했던 금천·은평·관악·영등포구 등은 7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를 준비하면서 체육 인프라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한 곳에는 추후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